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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by solseom posted Apr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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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처음으로 팥죽을 쑤었다 
 
영하9도의 날씨가
첫 추위인지 매섭다
창마저 시려 보인다 
 
아침부터 아내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연습 중이다
‘차가운 날씨에 팥죽 끓여 줄까?’
아내는 빙긋이 웃고
다음 악보를 넘긴다
쌀을 씻어 불리고 팥을 삶고
새알심을 만드는 동안 칸타타 곡이
세 번 바뀌었다 
 
팥죽이 다 만들어지자
아내는 동김치를 담고
예쁘게 냅킨도 접어놓고
사진을 찍는다
카톡에 올렸는지
메시지를 읽으며 답장을 쓰며
즐거운 표정이다
나도 아내에게 즐거운 거리를 마련했기에 기쁘다 
 
팥물과 쌀의 양도 적당하다며
120점짜리 팥죽이란다
아들한테서도 맛있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나보다 더 신나 보인다 
 
어머니는 내가 아파
입맛을 잃었을 때
녹두죽을 쑤어 주셨다
다음엔 아내를 위해
녹두죽을 끓여 줘야 겠다 
 
창밖엔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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